한국당 송곳 검증 예고했지만, 오히려 성차별 논란에 빠져

박영선 후보자, 청문 당사자답지 않게 당당한 모습으로 야당과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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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19:57]

<인뉴스TV/강홍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측 의원들의 의료정보 관련 자료제출 요구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27일, 박 후보자의 청문회는 야당의 자료 미제출 공세가 이어지면서 처음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박 후보자는 한국당 측 의원들의 의료정보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이건 의료법상 개인정보다, 질의에 성차별적 요소도 있다"라고 맞섰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책상을 치면서 "태도가 안하무인이다, 질의에나 답하라(이종배 의원)",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 사과하라(곽대훈 의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국당 측은 서면질의로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일시 및 수술병원(윤한홍 의원), 후보자의 실제 결혼 날짜.혼인 일자 등(김기선 의원), 장관 후보자의 4촌의 인적사항(김규환 의원) 등을 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후보자 망신 주기를 위한 자료제출 요구 아닌가"라 비판했다.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질의에서 '후보자가 과거 부부동반 황제 골프를 쳤다', '그간 친일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으면서, 후보자 남편도 일본에 집을 샀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윤 의원이 서면으로 박 후보자의 '유방암 시술'을 질의한 데 이어 "후보자가 호화급 수술을, 특혜진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참지 않고 반박했다.박 후보자는 "의원님이 정말 (제가 파악하는 것과) 다른 목적으로 그 질문을 하셨다면, 질문의 형태와 문장을 바꿨어야 한다. 서면 질의 자체는 개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맞섰다.

 

그러면서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성명 내겠다는 걸 제가 참아달라고 했다. 그 정도로 분개한다"며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윤 의원의 질의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한, "저는 아직도 이 청문회장에서 여성·남성의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동물' 발언을 참지 않았는데, 이철규 의원은 "동물이 뭔가 동물이. 동료 의원의 질의가 동물 수준이라는 거냐"고 따졌고 이종배 의원도 "후보자 청문회 자리다. 질의에만 답변하고, (자료 제출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라"고 맞섰다.

 

같은 당 곽대훈 의원도 "동료의원에게 전립선 운운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어떻게 그렇게 말하느냐"며 "사과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여성에게 모멸감 드는 질의를 하는 게 어딨나"라며 윤 의원 질의를 비판했고, 같은 당 김성환 의원도 "윤 의원이 '특혜진료 의혹'를 밝히자는 취지였다면 그 취지에 맞는 자료를 요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 간 목청이 높아지면서 양측 간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자, 위원장인 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후보자 답변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3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청문회 정회 직후,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후보자 자질검증과 무관한 ○○암 수술 질문, 인권침해이자 여성 모독'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여성의원 일동' 명의 성명을 통해 "이는 눈을 의심케 하는 정보 요구다. 자질과 연관성 없이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는 비상식적인 태도"라며 "여성에 대한 모독이자 인권침해이다. 검증을 가장한 모욕주기를 당장 멈추라. 한국당 의원의 수준 낮은 자료 요구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인권 침해와 여성 모독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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