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채널A는 진상조사결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낱낱이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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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문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17:46]

 

  <인뉴스TV/박기문 기자>

 

  <인뉴스TV/박기문 기자>



                                            [기자회견문]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왜 감감무소식인가

채널A는 진상조사결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낱낱이 밝혀라 

 

3월 31일 MBC 보도로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50여일이 지났다. 한국 언론에 전대미문의 흑역사를 남긴 이번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채널A는 반성은커녕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4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이번 사건을 협박죄로 고발하고 검찰의 신속하고도 엄중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으나 검찰의 수사 역시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취재윤리 위반 여부를 규명하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 20일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하면서 의견청취시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및 외부자문위원회 조사․검증 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철회권 유보조건을 부가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방송사로서 자격 여부를 포함해 채널A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먼저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을 일으킨 당사자로서 진상규명의 제1차적 책임이 있는 채널A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4월 1일 채널A는 메인뉴스를 통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틀 뒤에는 김차수 채널A 대표를 위원장으로 보도본부와 심의실 등 간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뿐 아니라 채널A 취재윤리부터 업무체계에 이르기까지 공정보도를 위한 전사적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외부 자문위원회 검증절차를 거쳐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널A의 이러한 발표는 책임 있는 ‘공언(公言)’이 아닌 국민 앞에 약속한 것조차 지키지 않는 빈말의 ‘공언(空言)’이 되어 버렸다. 다른 언론사의 사건처리와 비교해도 이렇게 조사기간이 길고, 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진상조사위원회 진행상황이나 결과가 두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는 없었다. 결국 채널A가 이번 사건을 진상규명할 의지도, 진상규명할 능력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A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심사과정의 의견청취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한 지 열흘이 된 4월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채널A 김재호․김차수 공동대표는 “취재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자인하면서도 자사 진상조사와 관련한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면피성 답변만 늘어놓았다. 

 

당시 속기록을 보면 채널A는 취재 당사자인 이동재 기자의 노트북 한 대와 휴대폰 두 대를 입수해 조사하고, 해당 기자로부터 녹취록을 제출받았으며 통화 상대방이 검사장이라며 실명까지 언급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기자가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검사장을 특정할 수 있는지, 녹음파일을 확인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답변으로 실체 파악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채널A는 심지어 녹음파일 확인에 대해서도 “저장되지 않은 것인지, 지워진 것인지, 저희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그런 상황”이라며 횡설수설에 가까운 답변을 하며, 이동재 기자의 노트북과 휴대폰 분석을 외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주장하다가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채널A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의결을 앞둔 위기 모면책에 불과했던 것이다. 채널A는 언론사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통렬한 자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검찰은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채널A 기자들의 저지로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수사에 착수하고도 한참 뒤에 압수수색을 한 것이 실효성 있느냐는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핵심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41시간 기자들과 대치하는 장면만 연출한 검찰의 수사과정을 보며 이번 사건의 본질인 검언유착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검찰에게 있는가를 다시금 묻게 한다. 더욱이 수사 초입 단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의 갈등이 노출되고, 채널A 사건과는 별개인 MBC 보도에 대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명예훼손 혐의 고소와의 형평성을 문제 삼는 발언이 검찰에서 잇따라 나오며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채널A와 기자들이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검찰이 적극적으로 강제수사를 시도하지 않은 채 장시간 대치하다 영장에 기재된 증거물 중 일부만 임의제출 방식으로 넘겨받고 물러난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수사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채널A 기자가 취재원을 협박하여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것은 채널A 스스로 여러 차례 인정했고, 검찰과 공모한 정황증거까지 나온 상황에서 불법적 취재행위와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자유와 전혀 상관 없는 문제이다. 채널A는 스스로의 진상조사 결과도 내놓지 않고, 방송통신위원회 의견청취 과정에서도 “취재윤리 위반은 사실이나 사측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으며, 검찰의 수사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뒤늦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언론자유 침해 주장으로 맞서며 수사를 방해했다. 

 

채널A와 검찰이 이렇게 시간 끌기와 늦장 수사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채널A의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채널A는 언론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를 더 이상 참칭하지 말 것이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내 언론의 구시대적인 취재행태와 고질적인 검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것이다. 방송으로서 채널A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져 내렸고, 이제 더 떨어질 바닥조차 없다. 마지막으로 언론으로서 남아 있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채널A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통렬한 반성과 더불어 국민 앞에 사과하라. 검찰 또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서 부당한 개입을 한 검사가 있다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 검찰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20년 5월 20일

방송독립시민행동

 

<박기문 기자/erunses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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